사라지는
켄히나

 

 

   붉은 리본이 조여져 길게 늘어지는 세라복, 무릎을 살짝 넘는 오버니 삭스, 단정한 단화. 누군가는 왜 염색을 다시 하지 않느냐고 물을 색깔의 단발, 하얀 얼굴. 히나타는 침을 삼켰다. 조용한 나머지 침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그 소리가 상대에게 들릴 것만 같았다. 그는 주먹을 저도 모르게 꼭 쥐었다.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머릿속이 새하얗게 번져버린지 오래였다.

 

 케, 켄마.

 …쇼요는 세라복이 좋아? 아니면 블레이저?

 

   평소같은 말투였지만 히나타의 귀에는 짓궃은 놀림처럼 들려왔다. 그러니까, 어, 그러니까, 켄마, ……세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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