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마츠하나


 

 

 

 

   합숙 날이었고, 밤이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찰나였다. 아직까지는 짧은 밤이었지만 그 어둠이 햇빛에 조금이나마 색이 바랜다거나 그런 일은 없기에 하늘은 새카맣게 물들어 있었고, 이따금 반짝거리는 것 같은 별들이 뿌려져있었다. 마츠카와는 밤하늘에서 사람들이 관측할 수 있는 것 중에서는 별이 아니라 인간이 수없이 쏘아올린 인공위성이나 비행기 등이 포함된다는 글을 봤었다. 하지만 그 글을 입밖으로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 이상 저것은 별들일 것이었다. 그리고 단단한 손끝이 하늘을 가리키며 별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별일 것이었다. 마츠카와는 턱을 괴었다. 옆에 있는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라면 밤공기가 춥지 않냐며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그로 어깨를 덮는 장면은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나온다. 자신의 옆에 있는 것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큰 키를 가진 남자였지만 마츠카와는 입고 있는 저지 지퍼를 내렸고 그의 어깨를 감쌌다. 하늘에 매달려있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하는 순간 마츠카와는 찰나 전의, 제 행동을 내심 기특하게 여겼다. 따뜻한 온기를 머금고 어깨를 덮어오는 저지에 하나마키는 뒷목이 아프도록 젖히고 있던 고개를 바로 했다. 잇세이. 약간은 장난스러운 말투가 담은 것은 단 둘이 있을 때만 부르는 서로의 이름이었고, 하나마키는 이어 온기를 잃은 어깨에 기대었다. 밤이었다.

 

 

 

 

 

[마츠하나] 별이 떨어진다면 당신이 있는 공간으로 (성동혁_ 1226456)
#당신을위한시
https://kr.shindanmaker.com/5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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